올 한 해는 도전을 했던 모두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힘든 2019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슨 배짱으로 일하면서 공부하자는 생각을 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던 과거의 저였습니다.

자영업이기에 손님이 없는 시간을 골라 강의를 듣자고 생각하며 시작했지만 1월말에 시작한 공부는 진도를 따라가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6일 수업임을 감안하여 저는 몇가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따라 공부를 하였습니다.

1.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쉬는 날 없이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도중에 일과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서 쉬는 날도 있었지만 지겨움과 꾸준함을 잃지 않고 1일 1강의를 목표하였고, 어떤 날은 1강의를 넘어 1시간 혹은 2시간을 추가로 들어가며 진도를 따라갔습니다.

2. 강의는 책을 만드신 교수님을 중심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맨 첫 강의는 다른 교수님 강의도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다만 느낌상 책을 만드신 교수님이 책을 만든 의도와 내용 및 책에서 부족한 부분을 더 잘 짚어내신것 같아 그렇게 진행하였고 다른 교수님의 수업은 배제하고 그 교수님들의 수업에 집중하였습니다.

3. 도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되돌려서 되도록이면 머리에 담아두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인강이 가진 장점을 십분발휘하였습니다. 강의 내용 중 중요하거나 놓친 부분, 필기가 필요한 부분은 될 때까지 반복하여 보고 들었습니다. 

4. 너무 많은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도 초반 강의는 당최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장 어려운 내용과 문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오늘 작정한 목표까지는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5. 1차, 2차 과목에구분을 두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듣다보면 교수님들이 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1차, 2차 과목 모두 잘 들으라는 것입니다. 1차만 시험보자는 생각을 하면 그 1차 과목마저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말씀들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따라 1차, 2차 구분없이 그저 그날 정해둔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숙지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경험상 1회차, 2회차 정규강의는 솔직히 강의를 들었지만 그다지 머리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중간중간 짬 날때마다 강의를 들었기에 강의 내용은 연결되지 않았고, 공부의 흐름도 끊겨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교수님의 강의에 따라가기도 벅찰 정도였고 강의가 끝나면 멍하니 있어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차 내용에 익숙해져갔습니다. 그것이 너무 느려서 깨닫지 못했을 뿐 공부한 내용은 확실히 머리에 새겨졌습니다.

중요했던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고, 그 보답은 점점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다음 고비는 7-8월 문제풀이 과정에서 나타났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과 문제의 지문에서 나오는 내용이 다르지는 않았지만 문제라는 이질감이 더해져서 무슨 내용인지 내가 문제를 풀어도 이걸 알고 푸는건지 모르고 찍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럴때마다 위에 세워놓은 기준을 따라 흔들리지 않고 포기 하지 않고 꾸준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강의를 들을때는 모두 이해한것 같지만 정작 문제를 풀때는 하나도 모르겠고, 강의 내용을 문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문제 푸는 요령을 깨닫는게 느렸던 저는 모의고사에서는 반타작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강의에서 나오는 문제 대부분은 틀리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에 저는 특단의 대책이라는 명목하에 좀 무식한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냥 문제의 지문을 외워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지문을 반복해서 읽었고, 관련된 본문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물량전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해가 안되던 내용이 이해가 되었고 그것을 문제에도 적응하는 것이 점점 쉬워졌습니다.

마지막 9-10월은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공부 이외의 부분에는 그냥 생각을 끊어버리고 문제를 풀고 내용을 정리하고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고 다른 일상 생활 모두에 큰 고민은 두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이 방법이 주요하게 적용하여 마지막 마무리 공부를 통해 모의고사 점수가 합격선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시험 당일 쉬는 시간마다 공부할 내용은 마지막 1주일 동안 준비하였습니다.

마지막 모의고사들을 풀며 교수님들께서 중요하다고 짚어주신 문제들의 주요내용을 따로 정리하였고 시험 당일에는 그것들만 보고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시험문제는 아는 문제도, 헷갈리는 문제도, 전혀 모르는 문제도 많이 나왔습니다. 

다만 한문제에 너무 시간을 빼앗기지는 말자라는 기준을 잡고 우선적으로 한번 문제를 끝까지 푸는 것에 신경썼습니다.

바로 답이 안나오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어갔고, 전체적인 시간의 흐름을 살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공통으로 강조하시던 시간배분에 신경썼고 문제의 상념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였습니다.

그리고 마킹을 하지 못하고 끝까지 남은 문제는 소거법을 이용하여 오답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제외하였고, 그중에 남은 것으로 찍었습니다. 절대로 길게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부족했고 아슬아슬했던 과목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마킹까지 온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1차 평균 70점, 2차 평균 61점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크게 잘 본 과목도 없었지만 크게 못 본 과목도 없었습니다. 최저점을 받은 공법 과목도 55점을 받았습니다.

한 과목에만 집중하지 않고 균형을 잃지 않게 공부했던 전략이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시며 불안에 떠시는 수험생분들에게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합격수기를 마치려 합니다.

강의를 들으실때 교수님들을 통해 자주 들으실 겁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이 말만 기억하고 마지막까지 노력하여 공부한다면 그 노력은 여러분에게 보답을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반드시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얼굴조차 제대로 대면하지 못했지만 좋은 강의를 들려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