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운이 좋게 동차 합격을 한 수험생입니다.

환급반 강의를 들었고 합격을 하게되어 후기를 작성하면서 이왕 쓰는 거 저와 같은 고민을 하게될 예비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을 결정하면서

올해 2월 경 직장에 다니고 있던 저는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느니 의미있는 준비를 하나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공인중개사라는 타이틀이 보여 도전을 하게되었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과연 할 수 있을까?' '괜히 이거 준비만 하다가 시간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나'라는 등 온갖 걱정들만이 앞서던 와중 해커스 공인중개사 환급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타사들과는 다르게 환급률도 정직하였으며, 강사진이나 강의수준도 이미 입소문이 나있던 상황이라 기나긴 고민 끝에 해커스 환급반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이다보니 현장강의는 불가하였으며 틈틈히 시간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인강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에XX, 메가XX, EXX 등 정말 많은 학원, 인강 등을 알아보았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곳이 있겠지만 저는 돌이켜 봤을 때 해커스란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환급반을 신청한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정말 노력했을 때 보상 받고 싶다는 심리가 더 컸기 때문에 환급을 위해서라도 뭔가 나를 더 채찍질할거라는 생각때문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고민을 거쳐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을 위해 한발짝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 공부를 시작하면서

해커스 인강을 선택한 후에도 고민은 끝이 없었습니다. 첫째로는 어떤 선생님과 함께 하느냐 였습니다. 공인중개사 과목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터라 해커스 내 여러 강사님의 시범 강의를 들었으나 솔직히 와닿는 강의나 스타일이 딱히 없었습니다. (왜냐면 샘플강의만으로는 내용도 이해가 어려웠고 제가 공부에 대해 크게 몰두해본적이 없어서 어떤 스타일이 맞고 안맞고 조차고 느낌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타 강사는 다 이유가 있겠지란 마음에 각 강의별 가장 유명한것 같은 강사님들의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유명도나 느낌은 결국 제 개인적인 조사나 의견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참고용으로 말씀드리면 민법 - 채희대 강사님, 부동산학개론 - 신관식 강사님, 공법 - 장완석 강사님, 공인중개사법 - 황정선 강사님, 부동산공시법 - 김의열 강사님, 부동산세법 - 강성규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둘째로는 강의를 다 들어야 하느냐 였습니다. 환급반을 신청하고 인강리스트를 켜보면 11월부터 기초강의가 올라와있고 쭉 커리큘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저는 강의를 보기 시작한 시점이 근 3월경이라 이미 진도가 늦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기초강의부터 듣기에는 전체적인 일정이 많이 밀릴거 같아서 기본 강의부터 듣는것을 시작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고민으로 시작이 늦어지는 것보다 그냥 우선 먼저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 공부를 하면서

직장인이다 보니 솔직히 공부할 시간을 일정하게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부 기간과 시간에 대해 궁금해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이면 될까? 3개월이면 될까? 하루에 얼마나 공부해야하는것일까? 등등. 제 경우에는 총 공부 기간은 3월 ~ 10월까지 8개월이지만, 공부에 전념을 다한건 시험 전 100일에 들어서면서였습니다. 틈틈히 시간을 내어 공부하라는 주변 조언들은 많았지만 솔직히 직장과 병행하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많이 졌고 나태함과 유혹들에 빠져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100일 전에는 퇴근 후 9~11시 사이에 인강은 하나씩 들어야지란 생각에 1.5배속으로 맞춰서 강의를 무조건 틀어놨습니다. 딴짓을 하던 졸던 일단 강의는 틀어 놓았으며 그렇게 기본강의를 완료하니 벌써 6월이었습니다. 중간에 심화강의가 있었지만 이미 밀려버린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에 해당 강의는 스킵하고 7월부터 문제풀이 강의를 바로 들어갔습니다. 개념정리도 안되었는데 문제풀이를 들어가니 이해도 안되고 문제도 거의 다 틀리고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100일을 맞이했고 이렇게 가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는 위기감에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100일이 넘어가고 나서는 하루에 무조건 4시간씩은 공부를 했습니다. 시간은 무조건 채운다라는 생각 하에 두꺼운 기본서는 다 넣고 요약서만 붙잡고 계속 읽었습니다. 읽고 문제 풀고 읽고 문제풀고 계속 이것만 반복했습니다. (저처럼 강의도 미루고 공부도 미루다보면 진짜 3개월정도 남았을때는 기본서를 볼 수가 없습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저는 요약서만 붙들고 중요 내용만 진짜 계속 봤습니다.) 그렇게 문제풀이 강의를 끝내고 100선 강의를 들으며 시험 전 마지막 마무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해커스 강사진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핵심 위주로의 공부를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왕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겠다라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정말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운이 좋게 합격하였지만 정말 지금 생각해도 시험전 3개월이 지옥같았습니다. 공부도 안되어서 불안감은 많고 생각보다 봐야할 내용들이 많아 시간에 허덕이며 힘들게 공부하였습니다.

- 시험을 보면서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험 준비를 완료하고 10/31일 본 시험날이 다가왔습니다. 본격적인 시험 얘기에 앞서서 시험 신청기간이 되면 바로 먼저 빨리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느슨하게 있다가 시험 신청을 하였는데 다행이 지방쪽에 살고 있어 집근처 시험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서울권이나 수도권 중 사람이 많은 곳은 첫날부터 시험장 신청이 마감되어 정말 먼곳까지 가서 보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왕 마음 먹으신거 신청 첫날 바로 들어가셔서 고사장 선택을 빨리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본 얘기로 돌아가 시험날 일찍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강의실도 미리 가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사장마다 주차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달라서 제가 간 곳은 조금 협소하여 주차도 어렵고 여러모로 늦게왔다면 허둥지둥 급해질 뻔 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였으나 시험이 시작되고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졌습니다. 위에 쓴거와 같이 요약집과 문제풀이 위주로 준비를 하였는데 물론 핵심내용들이나 출제내용들은 공부한 곳에서 나오나 문제의 형태나 보기들의 형태가 보지 못했던 것들과 익숙치 못했던 부분들이 나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면 보기문제도 5개의 보기가 있다면 3개까지는 아는것이 나오는데 나머지 두개는 생판 모르는것이 나와 안그래도 아는 3개도 헷갈리는데 2개까지 더해져 정말 복잡해지는..) 그렇게 1교시를 마치고 멘탈이 완전 무너져서 긴 쉬는 시간동안 딴짓하지말고 다음시험을 준비하라는 강사진분들의 말은 가뿐히 무시한 채 계속 1차에 대한 불안감으로 딴 생각만하다가 2차 시험을 맞이하게 되었고 떨어진것 같다는 불안감만 가지고 시험 볼 당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시험이 다 끝나고 가채점 결과 정말 턱걸이로 합격(가채점 결과)을 한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 끝으로

솔직히 많은 직장인 분들이 저처럼 공부패턴을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이라는게 또 회식이나 미팅을 안할 수 없으며, 어쨌든 직장이라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꾸준히 일정한 시간에 공부하는것이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겪어본 입장에서 뻔하게 또 기본 강의부터 차근히 들으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해커스 강의를 들으면 거의 모든 강사님들이 정규 커리큘럼만 꾸준히 잘 따라와도 합격은 충분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기초강의부터 심화강의까지 이론강의만 3번 정도 들으면 정말 주요 개념들은 잘 자리잡힐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3개월동안 문제와 핵심요약을 반복하다보면 합격은 당연히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시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저처럼 에이 나중에 하면 되지 뭐 하고 그냥 시간보내다가 100일 쯤 되어서 이제 똥줄타실 그런..) 100일전에는 정신차리시고 요약집과 문제풀이에 집중하신다면 그래도 합격의 틈속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뭘로 공부하지 어디서 공부하지 이런 고민보다는 그냥 해커스 환급반 신청해서 바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드리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